2009년 03월 31일
이브 온라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역사 (1)
이브의 아우터 역사 중 조금이라도 큰 사건이라면 언제나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때 거의 우주 정복 직전까지 갔었던, 고대 로마 제국에 비유할 수 있는 연합 'Band of Brothers'. 국내에는 딱히 BoB 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 글이 없는 듯 해서, 허접하게나마 이런저런 자료나 역사적 증거들을 찾아보고 있다. 각 기업마다 죄다 자기들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다 다르고, 그렇다 보니 이걸 한데 모아서 정리하는 것도 쉽진 않다. 하루이틀 만에 후딱 끝내는 건 어려울 듯 ㅠㅠ
아래는 현재까지 정리한 내용이다. 대 북부 전쟁까지밖에 못 적었는데, 사실 이 뒤부터가 재밌다. 과연 이번 주말 쯤에는 완성할 수 있을까.
History of 'Band of Brothers' (1)

EVE Online 의 우주는 초국가적 독립 경찰기구인 CONCORD 에 의해 치안이 그럭저럭 유지되는 은하 중앙부인 제국 영역 (Empire space), 그리고 완전한 무법지대인 은하 외곽지 '아우터 (Outer Space) 로 나뉜다. 이 두 지역은 각기 다르지만 또한 유기적인 형태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아우터 지역은 순수하게 플레이어들이 만들어 가는 세계라는 점에서 무한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 아우터 지역의 역사를 언급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연합 (Alliance) 중의 하나가 바로 'Band of Brothers (이하 BoB)' 다.
BoB 연합의 결성은 약 5년 전 아우터 전역을 뒤흔들었던 '대 북부 전쟁 (The Great Northern War)'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5월 28일부터 반 년 이상 계속된 이 역사적 사건은, 수많은 기업 (Corporation) 과 연합들을 전장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당시로서는 유래가 없었던 거대 규모의 전쟁이었다.

각 기업들은 이권 다툼을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 다툼의 시발점이자 가장 먼저 전쟁을 선포했던 Reikoku Corporation 은 당시 상당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던 Phoenix 연합에 항하기 위해 또 다른 기업들인 m0o, 그리고 Evolution 과 손을 잡고 'CCP (Cookies, Cake and Pie) 연합' 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물론 각 기업들은 정치적 목적도 달랐고, 효율적인 전략 / 전술론 등에 대한 의견의 차이도 있었지만, Phoenix 연합을 우주 상에서 없애 버린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에 이 느슨했던 동맹은 점차 강한 결집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EVE Online 의 제작사인 CCP 가 '게이머들이 자사의 이름과 혼동할 수 있다' 는 이유를 들어 연합의 이름을 바꾸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연합은 우리에게 친숙한 'Band of Brothers'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전쟁 후반기에 Black Nova Corporation 와 Arcane Technologies 등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BoB 는 아우터의 거대 연합으로 성장해 갔다.

수많은 함선과 구조물과 파일럿들이 별 부스러기로 사라져간 끝에, 12월 10일, 결국 이 전쟁은 해를 넘기지 못한 Phoenix 연합의 붕괴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BoB 는 계속해서 북부 지역을 휘젓고 다녔으며, 수많은 성계가 그들의 포화 아래 잿더미가 되었다.
그렇게 북부의 영향력 있는 연합들을 사실상 정리해 버린 BoB 는 그들의 터전을 Delve 리전으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Delve 는 아우터 영역 중에서도 자원이 풍부하며 또한 각 행성계들 간의 거리가 가까워서 보다 빠른 전술적 이동과 보급이 가능하며 방어 또한 쉽다는 장점이 있다. Delve 에 이웃하고 있는 Querious 리전에서 나름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Firmus Ixion 와 연합한 BoB 는 곧바로 Delve 의 바로 북쪽에 위치한 Fountain 진영으로의 침공을 시작한다.
Fountain 리전을 차지하고 있던 Fountain 연합은 아우터 최고의 파워를 자랑했지만, 대 북부 전쟁에서 Phoenix 연합의 편을 들었다가 패배한 탓에 군사력과 경제력 양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BoB 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진격하여 결과적으로 Fountain 연합을 패퇴시키고 Fountain 리전을 강탈했다.
(이후 Fountain 연합은 NORAD 에 합병되어 RISE 연합이 되며, Ascendant Frontier 가 패배해 몰락한 이후 완전 자립을 포기하고 BoB 에 세금을 바치면서 BoB 의 영토인 Feythabolis 리전에 자리잡게 된다)

(계속...)
p.s
1. 본문 맨 처음에 치안이 '그럭저럭' 유지된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100% 는 아니다. 이브 온라인의 가장 큰 컨셉트 중 하나는 '우주에서 안전한 곳이란 없다' 이다. 보안 레벨이 높은 우주에 있다고 하더라도 퍽치기라든가 낚시꾼들, 하이시큐 로밍 플릿 등이 설쳐대는 덕분에 언제든 죽을 수 있다. 게다가 다른 기업이 전쟁 선언이라도 하면 골치 아픈 상황이 되는데. CONCORD 는 기업간 분쟁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적 기업의 함선이 나를 두들겨 패도 보호를 해 주지 않는다.
2. 물론 우주는 3차원이기 때문에 엄밀히는 동서남북이 없지만, 여기에서의 '대 북부 전쟁' 이란 명칭은 전 은하를 2D화시킨 전략 맵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http://dl.eve-files.com/media/corp/Verite/influence.png 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 듯.
3. 이브 온라인에서의 '기업' 은 다른 게임의 '클랜' 또는 '길드' 에 비견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방식 등은 꽤나 다르다. 말 그대로 현실의 기업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이 한데 뭉쳐 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연합' 이다. 물론 게임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기능.
4. '리전 (Region)' 이란 행성계의 대집합을 의미한다. 행성들이 모여 있는 계가 행성계 (Solar System), 그리고 이 행성계들이 여럿 모인 것이 성군 (Constellation), 그리고 여러 개의 성군이 모인 것이 리전이다. 은하는 이런 리전들이 여럿 모여 있는 셈. 한국의 행정구역 구분에 비유하자면, 리전은 경상북도, 성군은 경주시, 행성계는 황오동...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아래는 현재까지 정리한 내용이다. 대 북부 전쟁까지밖에 못 적었는데, 사실 이 뒤부터가 재밌다. 과연 이번 주말 쯤에는 완성할 수 있을까.
History of 'Band of Brothers' (1)

EVE Online 의 우주는 초국가적 독립 경찰기구인 CONCORD 에 의해 치안이 그럭저럭 유지되는 은하 중앙부인 제국 영역 (Empire space), 그리고 완전한 무법지대인 은하 외곽지 '아우터 (Outer Space) 로 나뉜다. 이 두 지역은 각기 다르지만 또한 유기적인 형태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아우터 지역은 순수하게 플레이어들이 만들어 가는 세계라는 점에서 무한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 아우터 지역의 역사를 언급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연합 (Alliance) 중의 하나가 바로 'Band of Brothers (이하 BoB)' 다.
BoB 연합의 결성은 약 5년 전 아우터 전역을 뒤흔들었던 '대 북부 전쟁 (The Great Northern War)'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5월 28일부터 반 년 이상 계속된 이 역사적 사건은, 수많은 기업 (Corporation) 과 연합들을 전장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당시로서는 유래가 없었던 거대 규모의 전쟁이었다.

각 기업들은 이권 다툼을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 다툼의 시발점이자 가장 먼저 전쟁을 선포했던 Reikoku Corporation 은 당시 상당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던 Phoenix 연합에 항하기 위해 또 다른 기업들인 m0o, 그리고 Evolution 과 손을 잡고 'CCP (Cookies, Cake and Pie) 연합' 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물론 각 기업들은 정치적 목적도 달랐고, 효율적인 전략 / 전술론 등에 대한 의견의 차이도 있었지만, Phoenix 연합을 우주 상에서 없애 버린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에 이 느슨했던 동맹은 점차 강한 결집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EVE Online 의 제작사인 CCP 가 '게이머들이 자사의 이름과 혼동할 수 있다' 는 이유를 들어 연합의 이름을 바꾸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연합은 우리에게 친숙한 'Band of Brothers'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전쟁 후반기에 Black Nova Corporation 와 Arcane Technologies 등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BoB 는 아우터의 거대 연합으로 성장해 갔다.

수많은 함선과 구조물과 파일럿들이 별 부스러기로 사라져간 끝에, 12월 10일, 결국 이 전쟁은 해를 넘기지 못한 Phoenix 연합의 붕괴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BoB 는 계속해서 북부 지역을 휘젓고 다녔으며, 수많은 성계가 그들의 포화 아래 잿더미가 되었다.
그렇게 북부의 영향력 있는 연합들을 사실상 정리해 버린 BoB 는 그들의 터전을 Delve 리전으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Delve 는 아우터 영역 중에서도 자원이 풍부하며 또한 각 행성계들 간의 거리가 가까워서 보다 빠른 전술적 이동과 보급이 가능하며 방어 또한 쉽다는 장점이 있다. Delve 에 이웃하고 있는 Querious 리전에서 나름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Firmus Ixion 와 연합한 BoB 는 곧바로 Delve 의 바로 북쪽에 위치한 Fountain 진영으로의 침공을 시작한다.
Fountain 리전을 차지하고 있던 Fountain 연합은 아우터 최고의 파워를 자랑했지만, 대 북부 전쟁에서 Phoenix 연합의 편을 들었다가 패배한 탓에 군사력과 경제력 양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BoB 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진격하여 결과적으로 Fountain 연합을 패퇴시키고 Fountain 리전을 강탈했다.
(이후 Fountain 연합은 NORAD 에 합병되어 RISE 연합이 되며, Ascendant Frontier 가 패배해 몰락한 이후 완전 자립을 포기하고 BoB 에 세금을 바치면서 BoB 의 영토인 Feythabolis 리전에 자리잡게 된다)

(계속...)
p.s
1. 본문 맨 처음에 치안이 '그럭저럭' 유지된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100% 는 아니다. 이브 온라인의 가장 큰 컨셉트 중 하나는 '우주에서 안전한 곳이란 없다' 이다. 보안 레벨이 높은 우주에 있다고 하더라도 퍽치기라든가 낚시꾼들, 하이시큐 로밍 플릿 등이 설쳐대는 덕분에 언제든 죽을 수 있다. 게다가 다른 기업이 전쟁 선언이라도 하면 골치 아픈 상황이 되는데. CONCORD 는 기업간 분쟁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적 기업의 함선이 나를 두들겨 패도 보호를 해 주지 않는다.
2. 물론 우주는 3차원이기 때문에 엄밀히는 동서남북이 없지만, 여기에서의 '대 북부 전쟁' 이란 명칭은 전 은하를 2D화시킨 전략 맵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http://dl.eve-files.com/media/corp/Verite/influence.png 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 듯.
3. 이브 온라인에서의 '기업' 은 다른 게임의 '클랜' 또는 '길드' 에 비견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방식 등은 꽤나 다르다. 말 그대로 현실의 기업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이 한데 뭉쳐 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연합' 이다. 물론 게임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기능.
4. '리전 (Region)' 이란 행성계의 대집합을 의미한다. 행성들이 모여 있는 계가 행성계 (Solar System), 그리고 이 행성계들이 여럿 모인 것이 성군 (Constellation), 그리고 여러 개의 성군이 모인 것이 리전이다. 은하는 이런 리전들이 여럿 모여 있는 셈. 한국의 행정구역 구분에 비유하자면, 리전은 경상북도, 성군은 경주시, 행성계는 황오동...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 by | 2009/03/31 03:32 | int life = GAME;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