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추출

커피의 추출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드립이나 사이폰, 에스프레소 같은 것들이 될 텐데, 이러한 추출 방식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상온 추출법이다. 말 그대로 뜨거운 물이 아닌 상온의 물로 추출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추출법으로는 표현될 수 없는 독특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상온 추출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1. 냉침식 (침적식): 상온의 물에 커피 분말을 담그어 추출하는 방식
  2. 워터 드립 (더치식): 커피 분말에 상온의 물을 계속 점적하는 것

1번 방법은 잡미가 상대적으로 많이 우러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특별한 장치나 노력 없이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2번 방법은 추출 효율 면에 있어 유리하고 잡미도 덜 우러나지만 추출을 위한 별도의 장비 (기성품은 상당한 고가이다) 가 필요하다.


↑ 냉침식 추출을 위한 도구


이렇게 추출한 커피는 향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아 그대로 커피에 담기며, 양질의 단맛과 부드러운 쓴맛, 그리고 생동감 있는 신맛이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원래 커피란 추출 방식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만큼 애초에 '본연의 맛과 향' 이란 용어가 쓰일 수는 없겠지만, 상온으로 추출된 커피를 마시다 보면 맛과 향이 이러한 용어의 정의에 어느 정도 근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워터 드립 세트


하지만 추출 시간이 최소 수 시간 이상이 걸리며, 이로 인해 원두의 상태가 나쁠 경우 이것이 커피의 맛과 향에 '적나라하게' 반영된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도가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중배전이나 약배전의 커피는 추천하지 않는다. 최소한 풀 시티 이상의 로스팅이 된 커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상온 추출한 커피를 데울 때는 되도록 직화를 하지 말고 중탕하거나 핫플레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직접 불에 가열하게 되면 커피 내의 성분이 급격히 산화되어 맛과 향이 크게 나빠지기 때문이다. 물론 데우지 않고 마시는 것이 본래의 느낌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추천할 만하다.


─ 참고: [水出し珈琲の基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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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커피 | 2008/08/18 15:54 | MokaPot Meltdown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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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노리스 at 2008/08/18 18:02
그렇쥬. 차라리 그냥 마시던지 버리던지 하는게 낫지. 도로 데우면 -_-

더치는 그래서 자기전에 세팅하고 아침에 한잔.... 이 좋겠지만, 비싼데다 커서... 코딱지만한 저희집엔 T_T
Commented by 마이커피 at 2008/08/19 11:20
네, 실제로도 한 번 추출된 커피를 다시 데우면 내부 성분이 파괴 혹은 변형되어 원래의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치 추출 세트의 경우, 과학실험 용품점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사서 직접 만들면 상당히 저렴하다고 합니다. 아니면 냉침식으로 추출해도 좋구요 (엄밀히는 워터드립과 좀 다른 맛이 나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08/08/18 18:34
더치는 매장에서 마셔본게 전부인데, 양을보니 참 압도(?)적이더군요.
에스프레소를 워낙 많이 접하다보니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주변에선 사이폰방식을 더 고급으로 보더군요.

- 밸리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Commented by 마이커피 at 2008/08/19 11:18
개인적으론 커피 추출에 있어 무엇이 더 '고급' 이라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브리크 같은 걸로 만든 터키식 커피도 추출 방식은 구식이지만 저급이라고 하긴 어렵지 않나요? ^^
Commented by aftersix at 2008/08/19 12:21
워터 드립 방식은 많이 봐 왔는데, 냉침식은 마이커피님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 접합니다 ^^;
마땅히 워트 드립 셋팅을 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냉침식으로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 )
Commented by 마이커피 at 2008/08/19 14:46
냉침식은 특히 집에서 즐기기에 상당히 간편한 방법이죠. 천 자루나 필터 등에다가 커피 가루를 넣고 물병에 담가 놓은 상태로 냉장고에 반나절 정도 묵혀 두기만 하면 되니까요.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08/22 08:01
냉침은 근 반년간 도전해 봤는데 정말 제맛내기 힘듭니다.
그나마 평균적인 맛을 내는게 냉침후 융필터로 걸러내는것이더군요
미분이 엄청나게 섞여서 맛이 개판인데 종이필터는 미분에 기름까지 싹걸러서 안되더군요.

헌데 얼치기로 더치드립 시도해보니 확실히 맛이 틀립니다. 실험실용 도구로 만원아래에서 도전해볼만 한듯...
Commented by 마이커피 at 2008/08/22 10:12
제맛을 내기 힘들다기보단 냉침의 원래 맛이 그런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그냥 취미로 커피를 즐기는 저로서는 어떤 형태의 맛이 나도 나름 다 즐길 만하더군요. 미분이나 잡미가 남는 것도 나름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

미분의 경우, 저는 커피 분쇄 자체를 약간 굵게 한 다음 일차적으로 미분을 걸러주고 나서 냉침을 하고, 이후에 추출이 완료되면 커피를 뺀 다음 다시 한참 동안 놔두었다가 미분 등이 바닥에 가라앉으면 추출된 커피만 별도의 통에 옮겨담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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