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향신료

늑대와 향신료 1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박소영 옮김, 아야쿠라 쥬우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나의 점수 : ★★★★★


지금까지 읽어본 라이트노벨 중에서 독자로서의 나를 가장 매료시키고 있는 작품. 겉으로는 '경제 판타지' 를 표방하고 있으며 스토리의 중심에는 언제나 경제와 상거래 등이 있지만, 사실은 젊은 행상인과 현명하지만 그만큼 복잡한 늑대 소녀의 러브 스토리로 보는 것이 맞을 듯.

실제로 이 작품은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의 복잡성이나 두뇌 싸움을 그다지 적극적으로 내세우지는 않는다. 물론 비중 자체가 작지는 않으며, 아무 생각 없이 읽다 보면 나중에는 어떻게 된 건지 약간 혼동이 올 수 있을 정도로 '경제' 는 소설 내의 중요한 축으로써 기능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은 등장 인물들 - 특히 주인공인 로렌스와 호로 사이의 대화, 그리고 여기에 깔려 있는 감정의 흐름에 있다. 호로라는 캐릭터의 심리적 복잡성을 생각한다면 그 표현이 절대 쉽지는 않을 거라는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각 캐릭터의 심리 묘사를 이만큼이나 매끄럽게 하고 있다는 건 곧 각 캐릭터들이 철저하게 완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앞으로도 이러한 미묘한 재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그다지 빠르지 않아 캐릭터들의 심리상태에 집중하지 않으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 인물의 포커스가 로렌스와 호로 두 주인공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약간 아쉽다. 그리고 '경제 판타지' 라는 포장에 속아 흥미진진한 두뇌 플레이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했다면 꽤 실망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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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커피 | 2008/08/06 11:37 | White Letter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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